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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저주: 고치는 능력을 가진 자의 무한한 책임감 (notashelf.dev)
21P by GN⁺ 12시간전 | ★ favorite | 댓글 7개
사소한 자동화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도구와 시스템이 고쳐야 할 대상으로 보이게 되는 인지의 임계점에 도달하게 됨
기술력이 쌓일수록 문제를 단순히 인식하는 것을 넘어 책임처럼 느끼게 되는 감정의 무게를 가지게 됨
고치고자 하는 욕구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서 감정 조절의 수단이 되기도 하며, 때론 자신이 만든 시스템에 스스로 갇히는 결과를 낳음
시스템은 시간이 지나며 반드시 망가지고, 완전한 해결이라는 환상은 존재하지 않음
결국 진짜 필요한 기술은 모든 것을 고치는 능력이 아니라, 무언가를 고치지 않고도 견딜 수 있는 마음의 여유임
시작은 사소한 자동화
파일 이름을 바꾸는 파이썬 스크립트나 git 명령어 단축 등 작은 생산성 향상 작업에서 시작됨
시스템의 불편을 직접 고치고 나면,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개선 대상처럼 보이기 시작함
어느 순간부터는 “할 수 있다”를 넘어 “해야 한다”는 도덕적 강박감으로 전환됨
기술력의 무게감
프로그래밍 이전에는 불편한 소프트웨어를 그냥 넘길 수 있었지만, 이제는 문제점이 선명히 보임
개발자가 만든 허술한 코드나 하드코딩된 설정들이 비난처럼 느껴짐
모든 시스템과 소프트웨어가 고쳐야 할 TODO 리스트로 보이는 인식 전환이 일어남
계속되는 리팩터의 삶
매번 “이건 내가 더 잘 만들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자기만의 도구 개발에 빠져듦
정리되지 않은 코드 디렉토리, 무수한 시도와 포기, 끝없는 구조 재설계는 자기 구속적 노동이 되기도 함
Kafka의 “새장을 짓고 새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비유처럼, 목적 없는 도구 제작에 빠져들 수 있음
소프트웨어는 썩는다
완벽해 보이던 스크립트도 언젠가 외부 변화로 인해 무용지물이 됨
웹사이트 레이아웃 변경, 패키지 버전 변경, 의존성 오류 등
문제 발생 시 단순 불편이 아닌 죄책감을 느끼게 됨
결국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현실과 마주하게 됨
자동화라는 환상
“한 번만 세팅하면 다시 안 건드려도 된다”는 거짓된 희망을 자주 품게 됨
프로그래밍을 문제 해결의 승리로 생각하지만, 끝나지 않는 전쟁일 뿐임
완성이라는 개념은 없고, 언제나 침수되는 참호를 파고 있을 뿐임
감정 조절의 수단이 된 코딩
도구를 만드는 행위는 때론 삶의 혼란을 통제하려는 심리적 반응임
시스템이 복잡할수록 오히려 자신이 정돈된 느낌을 받음
복잡한 삶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앱이나 리팩터링을 시도하며 자기 위안을 얻음
예고 없는 번아웃
번아웃은 단순한 과로보다 과도한 책임감에서 비롯됨
“내가 고칠 수 있는 걸 왜 안 고치지?”라는 자기 비난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킴
끝없는 기술적 책임감은 자기파괴적인 부담으로 작용함
내려놓는 기술 배우기
모든 문제를 해결할 필요는 없음
때론 고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더 큰 통제력임
결함을 인정하고, 그냥 쓰는 것도 의식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음
진짜 기술은 감정의 명료함
고칠 수 있는 기술보다 고치지 않아도 되는 마음의 기술이 더 중요함
언제 멈춰야 하는지, 어떤 프로젝트는 자기 위안용인지 구별하는 능력
모든 것을 고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 불완전함 속에서도 편안함을 찾는 태도가 필요함
결국 프로그래밍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은,
"망가진 것을 그냥 두는 법" 을 배우는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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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ks 5시간전 [-]
"망가진 것을 그냥 두는 법"보단 "중요하지 않은 것을 내려놓는 법"이 더 적절한 문장인 것 같네요
반드시 고쳐야하는건 고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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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h1379 1시간전 [-]
번아웃 도트뎀
: 힘들게 업무 자동화했더니 그 혜택은 옆에 동료가 보고, 정작 본인은 다른 업무의 자동화 작업에 투입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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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aka 10시간전 [-]
이짓을 오래하기 위해선 과도한 책임감으로 보상심리의 굴레로 빠지기 전에
때때로 책임과 감정의 무게를 덜어놓는 연습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잘 조절이 안되는 부분이기도한데 ㅋㅋ... 좋은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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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blue 6시간전 [-]
과도한 책임감은 프로그래머의 직업병같은거라 시스템으로 해결해줘야해요.
Quality Assurance 팀에서 Assure 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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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vykang 10시간전 [-]
NIH(not invented here) 현상으로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유지보수는 곧 고정비용이라는 것과 비용에 사람의 노력도 포함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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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syntst 11시간전 [-]
뭐, "망가진 것을 그냥 두는법"보다 그나마 나은 타협점은 "망가지기 전까지는 손대지 마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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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 12시간전 [-]
Hacker News 의견
연극을 할 때 배운 인용구가 있음. 예술의 과정을 어려운 것을 습관으로 만들고, 습관적인 것을 쉽게 만들고, 쉬운 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함
배우로서 대사를 암기하고, 캐릭터의 동기를 이해하며, 관객이 감정과 의미를 공유하도록 공연을 조율함
소프트웨어에서는 컴퓨터가 원하는 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마법의 주문을 배우고, 그 주문이 왜 작동하는지 이해하며, 문제를 더 아름답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음
UI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함
인터페이스는 (재)렌더링이 완료된 후 몇 밀리초 동안 상호작용할 수 없어야 함
알림을 실수로 잘못 누르면 알림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함
개인 프로젝트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함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지만 문서를 매일 읽는 것이 어려움
AI를 사용하여 코드를 생성하고 싶지 않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대한 존경을 표함
데이터센터에서 자라며 소프트웨어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음
시스템 관리자들은 모든 것이 처음부터 문제가 있다고 받아들임
완벽주의에 대한 비판을 제시함
팀원과의 협업에서 완벽주의가 비효율적임을 경험함
"충분히 좋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함
개인적인 통찰을 공유함
모든 문제를 해결할 필요는 없으며, 완벽은 환상임
감정적 성숙과 자기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함
가족과 아이들이 완벽주의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됨을 언급함
소프트웨어를 직접 작성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간단한 해결책을 제공함
새로운 것에 집착하는 문화가 문제의 근원이라고 주장함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간단한 것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함
심리학자들이 사람들을 최대화하는 사람과 충분히 좋은 것을 찾는 사람으로 분류함
최적화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이루지만, 충분히 좋은 것을 찾는 사람들이 더 행복함
https://news.hada.io/topic?id=2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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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ashboard.ren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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